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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함께 쓰는 새로운 서사, GMAFF에서 시작된다!

허진호 글로벌메타버스AI영화제 심사위원장 인터뷰
“기술은 흘러가지만, 감정은 머무는 법이죠. 저는 그 감정을 찾으려 합니다.”
영화는 결국 한 사람의 시선에서 출발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이 이야기로, 이야기에서 이미지 그리고 미장센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우리는 ‘한 편의 영화’를 만난다.
글로벌메타버스AI영화제(GMAFF)는 지금 그 출발점에 서 있다. 다만 이번엔 새로운 ‘창작 파트너’가 있다. 바로, ‘AI’다.
그런 의미에서 허진호 감독이 GMAFF의 첫 심사위원장이라는 사실은 여러모로 상징적이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되묻던 그의 영화들처럼, 그는 늘 변화 앞에서 감정의 본질을 붙잡아온 감독이다. 그런 그가 기술과 창작, 그리고 사람 사이의 낯선 대화를 어떻게 읽어낼지 주목된다.
“기술은 흐르고, 감정은 남는다… AI가 그 사이에 있다”
허 감독은 인터뷰 내내 ‘감정’이라는 단어를 중시했다.
“AI는 말 그대로 도구입니다. 하지만 그 도구가 창작자 안의 감정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저는 거기서 큰 가능성을 봅니다.”
그는 현재까지도 특수효과(CG)를 제외하면 실제 영화판에서 ‘AI는 대부분 자료를 찾거나 편집을 돕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 한계 안에서도 진심이 느껴지는 시도들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거창하게 AI가 영화로의 완결성을 본다기보단, 감정을 포착하려는 창작자들의 의지와 AI 사이의 대화를 더 중점적으로 볼 예정입니다.”
이 말은 어쩌면 '기억은... 잊는 게 아니라, 지워지는 거라면서요'라는 그의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대사처럼, 사라지기 쉬운 진심을 어떻게든 붙잡아보려는 창작자의 태도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
“심사는 완성도보다 가능성… 그리고 섬세한 감정선”
그래서 그는 이번 GMAFF의 심사에서 무엇보다 영화적 내러티브, 그리고 감정의 설득력을 중시하겠다고 했다.
“영상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관객을 움직이는 건 결국 이야기입니다. 특히 신인 감독의 경우, 저는 완성된 작품보다 ‘그 다음’을 보고 싶어요.”
그는 새로운 감독들을 발견하는 일에 대해 '설레는 일'이라고 표현했다.
“첫 단편이 투박하고 거칠더라도, 그 안에 반짝이는 감정의 결이 있으면 그건 무시 못 하죠. 어쩌면 그런 순간이 ‘봄날’ 같아요. 짧지만 확실하게 스쳐가는 감정 말이죠.”
영화 속 은수의 ‘라면 먹고 갈래요?’라는 농담 같은 고백처럼, 그는 미완의 감정 속에서 가능성을 읽는다.
“GMAFF는 새로운 감독의 탄생지… 그걸 지켜보는 일”
GMAFF가 단순한 AI 기술 영화제가 아니라는 점은 허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AI의 등장은 영화 창작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건이에요.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그걸 통해 어떤 시선을 가진 창작자가 등장하는지가 더 중요하죠.”
그는 GMAFF가 '새로운 감독의 탄생을 함께 목격할 수 있는 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마치 작은 사진관 같아요. 사람들의 진심이 스쳐가는 순간을 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꺼내볼 수 있는 그런 장소.”
그리고 그 사진이 하나둘씩 완성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오는 6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타버스 엑스포(MVEX)’ 현장에서 GMAFF 시상식이 거행된다. 허 감독은 그 자리에서 총 21명의 입상자들을 직접 만나게 될 생각에 벌써부터 설렌다고 했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그 마음을 직접 만나고 들을 수 있는 날이니까요. 그게 심사위원장으로서 가장 가장 설레는 순간일 겁니다. 그리고 그들의 영화가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된다면 그게 진짜 상이겠죠.”
